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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이야기/기후 정보

폭염 부르는 지구온난화

[온케이웨더] 박선주 기자 = ‘신록의 계절 5월’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지난 주 5월 더위가 이어졌다. 문제는 때 이른 고온 현상 등 기상이변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에 따르면 뜨거워진 지구는 한반도에 여름을 ‘빨리’ 부르고, ‘오래’ 머물게 한다. 반기성 센터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이 점점 심화되는 걸 반영하는 것 같다”며 “기온이 높아지니까 폭염이 찾아드는 시점도 빨라지고 있으며, 앞으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기간이 점점 더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주장과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러 가지 관측 자료들은 현재 지구상에서 지구온난화가 실제 나타나고 있다는 다양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NOAA(미국 국립 해양 기상청)의 극궤도 위성이 관측한 지구표면에 덮인 눈을 분석한 결과 최근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대륙의 경우 눈에 덮인 면적이 최근 20년간 약 10%정도 감소한 것으로 발견됐다.

북극의 경우 해빙의 두께와 면적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은 1980년대 이후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초기의 기온 증가는 중 고위도에서 주로 나타났으나, 최근의 기온 증가는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상학자들도 올여름 한반도의 폭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백민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 해빙 감소는 제트기류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제트기류가 약화되면 대기의 흐름도 줄어들어 아시아 지역에 폭염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의 기후 시스템은 대기, 해양, 생물이 사는 육상 및 해상, 저온층, 지표, 이렇게 다섯 가지로 구성되는데, 이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해 지구 표면의 기후를 결정한다. 

대기 중의 수증기와 이산화탄소 등은 지구를 감싸서 적당한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온실효과라고 한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의 폭발적인 증가로 대기층의 오존층이 파괴돼 지구촌의 연평균 기온은 해마다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해 갈수록 필요한 에너지는 더욱 많아졌다. 화석연료는 무분별하게 소비됐고, 그 결과 지구는 점차 자생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평행과 안정을 유지하고 있었던 지구의 기후가 인류의 대량 에너지 소비로 인해 새로운 형태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 기상학자들은 온실가스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세계 곳곳에서 기상재해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